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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역사]식탁 위의 중국사/중국인문역사 책추천중국공부/독후감 2021. 9. 26. 13:26
이번에 도서관에서 제목보고 바로 재밌어보여서 들었던 '식탁 위의 중국사'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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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가 한 상 가득 펼쳐진 오천 년 미식의 역사인데 잠깐 책을 훑어보니 중국음식의 역사가 그렇게 길지 않고
꾸준하게 변화해왔다는 이야기였고 너무나 흥미로워서 바로 빌려서 책을 읽게 됐다! 그리고 작가가 일본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교수여서 그런지 가끔 한, 중, 일 음식 문화나 역사를 이야기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교자의 기원이 중국인지 아니면 외래인지 다뤄보자. 결정적인 증거는 아직 없으니 지금 시점에서는 모든 설정이 추정과 가설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지만, 필자는 외래설에 무게를 두고 싶다. 투루판에서 당대의 교자가 출토 된 것은 이미 말했지만, 그 교자가 역사상 가장 오래되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소맥, 대맥, 연맥(귀리)는 모두 중근동 지역이 원산이다. 메소포타미아 평야 근처에서는 기원전 500년에 소맥 재배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에 비하면 중국의 소맥 재배는 훨씬 늦다. (후략)-101쪽
이 책을 읽기 전에 당연히 교자는 중국에서 유래 된 음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면 중국음식이라고 알려진 다양한 음식에 대해서 여러가지 가설을 이야기해 준다. 그래서 투루판에서 오래 된 교자가 나왔다는 점 그리고 밀가루의 재배가 오래 시작된 곳에서 교자라는 음식이 시작됐다는 설에도 꽤 신빙성이 생겼다.
한족의 개를 먹는 풍습은 그들로서는 용서할 수 없는 도리에 어긋난 행위였다. 그들은 한족 문화권으로 이주하면서 개를 좋아하는 풍습을 갖고 들어왔다. 그들이 지배 민족으로 중국 북방에 군림하는 동안 개 식용을 혐오하는 풍조가 한족문화에 분명 지대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146쪽
중국은 언제부터 개고기를 먹지 않기 시작했을까? 이 주제도 정말 재밌었다. 생각해보니 중국에는 다양한 요리재료를 가지고 음식을 하는데 생각보다 조선족말고 한족은 개고기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북방의 유목민족들은 개를 좋아하고 그들이 한족을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개고기를 금기시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에 더불어 불교의 영향이 미치면서 중국에서 개고기를 요리해서 먹는 것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이랑 미국이 참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부분이냐면 그 큰 땅에서 다양한 민족들이 다투고 살아남는 과정에서 다양한 문화가 섞이고 더 좋은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미국도 다양한 이민자들이 섞이면서 다름을 인정하는 문화를 만들어 냈고 중국 또한 다양한 민족들이 섞이면서 다양한 음식문화? 가 자리잡은 것 같다.
젓가락은 왜 세로로 놓았을까?-젓가락 놓는 방향이 다른 중국과 일본일본에서는 젓가락을 가로로 놓는게 상식이다. 반대로 중국에서는 세로로 놓는다. 사실 나는 오히려 다른 가설을 세워 놓았다. 일본에서 젓가락을 가로로 놓는 것을 볼 때, 중국도 고대에는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가설이다. -201쪽
젓가락을 놓는 방향 이 물음도 진짜 신선했다. 생각해보니 일본은 진짜 수저 젓가락을 가로로 놓는데 한국은 세로로 놓는다. 이건 왜 이렇게 변화했을까 그리고 중국이랑 일본은 밥그릇을 들고 먹는데 반해 한국은 밥그릇을 내려놓고 먹는데 왜 이렇게 식사문화가 정착 됐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일상적인 것들에 대해서 의문점을 가지고 생각해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물론 아직 이유는 모르겠지만;;
사천성에는 언제부터 고추를 널리 먹게 되었을까? 19세기가 되면 드디어 요리서에 고추가 등장한다. -266쪽
나 진짜 충격. 고추는 중국 사천성이 원조인지 알았다.. 그헌데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요리서에 고추가 등장한다니. 만약에 서민들한테 먼저 보급돼서 진짜 빠르게 18세기에 고추가 퍼졌다고 해도 생각보다 고추로 음식 만든지는 별로 안됐다는 점.. 너무 신기했다. 뭐야! 고춧가루 없는 음식은 상상할 수 도 없는데 이렇게 늦게 고추가 한중일에 퍼졌다니! 넘 신기하다.
계속 변화해가는 중화요리북경오리로 유명하는 '전취덕全娶得'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예전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만큼 번성했지만, 지금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이런 날이 오리라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쇠락했다. -289쪽
와 나 중국어 처음으로 배웠을 때 베이징덕 음식점으로 중국어 책에도 실렸었던 취엔취더!! 이제는 쇠락했단다.. 진짜 중국의 요리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유행도 빠르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 같다. 너무 빠르게 변화해서 못 따라갈 정도? 물론 한국에서도 마라탕이 유행하고 훠궈가 유행하는 것처럼 계속 식생활과 문화는 바뀌겠지만 가끔 이런 소식을 보면서 내가 살아가는 세상도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음식문화 중화요리에 관한 책들의 내용은 작가의 가설이나 생각일 뿐이지만 워낙 방대한 자료와 그림이 있기 때문에 믿음직한 이야기가 많다. 그리고 내가 말한 주제외에도 '중국에서는 언제부터 외식업이 발달했을까?', '현대 중국인은 왜 회를 먹지 않을까?', '중국음식은 왜 이렇게 기름기가 많고 느끼할까?'라는 주제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그래서 잡다한 지식 쌓기 좋아하시는 분들 중화요리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면 되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여유로울 때 식탁위의 중국사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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