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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역사]중국관련책추천/중국인 이야기.1-김명호중국공부/독후감 2021. 8. 22. 18:44
거의 1-2주에 걸쳐서 드디어 다 읽어낸 김명호 선생님의 '중국인 이야기1'!!
시리즈의 첫번째 책인데 재밌었음에도 불구하고 ㅋㅋㅋㅋ 진짜 양이 너무 방대해서 1-2주만에 완독할 수 있었다.
중국인 이야기를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할아버지가 이야기해주는 중국걸출한 인물과 옛날 이야기' 로 정리할 수 있겠다.
그만큼 책의 내용은 정말 재밌고 흥미진진하다.
어느정도냐면 이 이야기를 진짜 거를 거 없이 들어도 되나 하는 정도?
정치적인 역사 사건들도 다루지만 그것보다 주가 되는 내용들은 그 인물이 중국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야사와 더불어서 왜 그 인물들이 그런일을 했는지 선생님의 해석대로..? 아니면 문헌을 참고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실 학부생 시절에 전공수업을 진행하셨던 교수님이셨는데. 아마 안식년이서..? 아니면 내가 교환학생에 가있어서
김명호 교수님의 수업을 들어볼 기회는 없었다. 그래서 그냥저냥 교수님이구나 하는 인상만 있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너무 재밌어서(물론 오래걸렸지만) 시리즈가 지금 6권까지 나와있는데 한 번 다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심지어 수업을 한 번도 들어본적이 없어서 얼굴도 기억나지 않음;;; 대학4년을 다녔는데 한 번도 마주치지 않은 것도 신기하다 ㅋㅋㅋ
동기들한테 수업이야기나 교수님 이야기를 들으면 재밌지만 조금은 특이한 선생님으로 기억에 남아있음. 구체적인 이야기도 기억안나는데;;
이렇게 중국인 이야기는 시리즈6까지 있다! 시리즈1도 진짜 방대하고 재밌었는데 다음 시리즈는 또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가 있을지
기대된다.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mallGb=KOR&ejkGb=KOR&barcode=9788935662111
책의 간략한 줄거리 소개나 목차, 책 가격 정보는 여기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중국인 이야기의 목차는 중국역사의 인물과 그리고 부제로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원한 자유주의자 레이전', '마오의 딸들', '중화인민공화국 국가를 작곡한 녜얼', '위안스카이와 한국인 부인들'
'푸이의 황후와 황비' 등등 인물들과 더불어서 호기심을 끄는 부제들로 목차가 구성돼 있어서 지루한 역사이야기로 빠질뻔하다가도
인물에 중점이 맞춰져 있어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남편이 아내에게 지킬 '삼종사덕'후스는 민국 4대 미남의 한 사람이라 불릴정도로 용모가 준수했다. 미국인, 중국인 할 것 없이 여자친구가 많았다. 연애편지를 수없이 주고 받았다지만 부인이 문맹이 덕분에 불화가 일어나는 일이 없었다. 단 한 번 이혼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었다. 장둥슈는 "좋다. 그 전에 할일이 있다."며 주방에 들어가 식칼을 들고 나왔다. "아이들도 죽여버려야 관계가 완전히 정리된다."면서 두 아들이 자는 방을 향했다. 기겁을 한 후스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며 싹싹 빌고 나서야 겨우 용서를 받았다. 후스는 세상을 떠나기 전 우스갯 소리로 남자들이 준수해야할 삼종사덕을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부인이 외출할 때 꼭 모시고 다녀라.명령에 무조건 복종해라부인이 아무리 말같지 않은 소리를 해도 맹종해라이것이 삼종이었다.
부인이 화장할 때 불평하지 말고 끝날 때까지 기다려라.생일을 절대 까먹지 마라.야단맞을 때 쓸데 없이 말대꾸하지 마라.부인이 쓰는 돈을 아까워해서는 안 된다.그는 4덕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후스는 실제로 그렇게 했다.
천하의 장제스도 집 안에만 들어오면 후스와 처지가 비슷했다. 미국 유학을 마친 외국인 회사 경리직원 쑹메이링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상하이의 화류계를 휩쓸고 다녔다. 화루병에 걸려 병원 드나들기를 밥먹듯 했지만 쑹메이링을 본 후부터 다른 여자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182쪽
진짜 너무 재밌지 않나요? 역사적인 이야기보다 이런 야사스러운? 되게 재밌는 이야기가 더 주를 이루고 있어서 진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요 ㅎㅎ 뭔가 한국에서도 우스갯소리로 부인의 말에 토달지 말아라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 중국에도 비슷하게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그리고 냉철하고 멀게 느껴지는 정치인들도 이런 이야기를 보면 사람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특히 장제스. 굉장히 독재정권인물에 화도 많고 성질도 있을 것 같은 사람이었는데 부인한테는 꼼짝못했다는 이런 이야기를 보면 정말 진짜일까? 의심도가고 재밌기도 하죠? ㅎㅎ그리고 후스의 부인 장둥슈는 정말 한 카리스마하는 인물인듯해요. 문맹만 아니었다면 어쩌면 후스보다도 더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 됐을수도..
자유주의 자 후스는 중국 근.현대사를 통틀어 영향을 가장 많이 끼친 사상가이며 학자였다. 전집 44권을 남겼다. 문사철과 종교, 주석, 과학, 교육, 언어 등 손대지 않은 분야가 없었지만 요체는 용인이었다.
"용인은 모든 자유의 근본이다. 용인이 결핍된 사회는 자유를 보장받지 못한다."
두고 볼 일이지만, 중국의 21세기는 후스의 시대가 될지도 모른다. -184쪽
후스의 이 문장을 보면서 중국에도 정말 다양한 정치사상가들이 있었다는게 실감이 났다. 그리고 이런 사상들이 중국에 적용되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마지막 김명호 선생님의 문장처럼 미래의 중국은 후스의 시대가 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후스는 더 흥미로운 인물이었다.
그리고 또 흥미로웠던 인물은 타이완 출신 독립운동가 셰쉐홍! 중국이나 한국이나 독립운동을 거의 남자가 주도했기 때문에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내용이 극히 일부분인데. 정말 너무 대단한 인물이라서 인상이 강렬하게 남는다. 고아출신이지만 특유의 지혜와 기지를 발휘해서 독립운동가가 되는 과정이 정말 재밌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 그리고 마지막에 문화대혁명으로 인해서 죽었다는 사실을 너무 슬프기도 했다.
김명호 선생님의 말처럼 셰쉐홍같은 숨겨진 인물들의 영화나 드라마가 나올 수도 있는데 과연 누가 셰쉐홍 역을 맡고 어떤 줄거리가
이어질지 상상만해봐도 재밌다. 왜냐하면 셰쉐홍 본인의 삶이 완전 영화 그자체였기 때문에..
장제스와 후스, 셰쉐홍외에도 정말 수 많은 인물들이 중국인 이야기에서 다뤄진다.
아버지와 관계를 끊고 자신만의 길을 갔었던 장징궈 그리고 녜얼, 쉬베이홍 등등 사회,정치,역사,문화 등등
진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리고 더 재밌는 사실은 중국은 한반도와 국경을 인접해 있는 만큼 한국인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조금씩 등장한다.
뭐 예를들어 진옌, 김구선생 등등 정말 다양한 한국인들이 중국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
한국인 출신 중국영화배우 진옌.
지금봐도 존잘이다. 진짜 그 때나 지금이나 잘생겼으면 잘생긴거임.
얼마나 유명했냐면 영화 한 번 본적없는 시골의 여자들도 ‘影帝(ying di,영화황제)'라고 불렀다고 한다.
진짜 얼마나 잘생기고 유명했으면 영화황제야...?
주로 다루는 중국인 이야기 외에도 한국인이나 미국인,소련인 등 다양한 이야기가 얽히고 설켜있어서 더 흥미진진.
그리고 뭔가 너무 재밌게 하려고 가짜인 것 같은 느낌이나서 수십번이나 구글링을 했다. 검색결과 다 찐. 그래서 더 신기했다.
그리고 사진보는 재미도 체고. 사실 글만 이렇게 늘어놓으면 자칫 지루해질 수 가 있는데 사진이랑 적절히 배치돼 있어서 '아~ 우와~'
이러면서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은 방대하고 조금 두껍기도 했지만 너무 재밌게 읽었고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책!
중국의 역사와 더불어 다양한 인물에 대해서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해드립니다.
아! 그리고 hsk공부하는 분들이 읽어도 진짜 좋을 책
가끔 hsk지문에는 유명한 중국 인물들이 은근 많이 등장하는데 예를 들어 '쉬베이홍'
중국인 이야기를 통해서 읽어 놓으면 배경지식을 넓힐 수 있어서 좋아요! (너무 시험위주로 생각했나;;)
어쨌든 재밌답니다 ㅎㅎ 그리고 중국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한국, 미국, 소련 등등 다양한 나라의 인물도 접할 수 있어서
상식을 넓혀주는 책!
저는 시리즈를 끝까지 다 한번 읽어보겠습니당 ㅎㅎ 도전!
기회가 되시면 한 번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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