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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역사]중국어역사책추천/중국관련책추천/난징대학살/역사는누구의편에서는가-아이리스장중국공부/독후감 2021. 10. 7. 16:12
이번에 중국관련된 책들을 읽으면서 표지가 너무 강렬해서 빌렸던 책 사실 맨처음에 책 옆면의 제목이랑 디자인만 보고 약간.. 좀.. 뭐라해야하지 찌라시같은 책들..? B급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알고보니 너무나도 중요한 책이고 역사적으로 많은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난징대학살을 최초로 사람들에게 내놓은 책. 원제는 <The rape of nanking> 난징의 대학살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번역을 하고 조금 더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서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로 바꿔서 출판한 것 같다.
저자는 중국계 미국교포로써 난징에 대한 이야기를 조부모와 부모님으로 부터 듣게 됐다. 하지만 난징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이나 자료들을 찾을 수 없어서 많은 고민과 절망을 하게 됐고 자신이 직접 그 자료들과 사실들을 모아서 책으로 출판하게 된다. 하지만 일본 우익들의 정치적인 압박과 협박에 의해서 권총자살을 하게된다.
저자는 살아 생전에 난징의 이야기가 독일의 아우슈비츠학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랐고 그리고 그게 영화나 혹은 다른 매체로 제작돼 그런 끔찍한 사실들을 일본이 인정하고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기를 바랐다. 하지만 작가 생전에는 그런 일들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작가 사후에 장이모우의 '진링의13소녀 그리고 영화 '난징! 난징!'으로 제작됐다.
이 책을 쓰는 동안 가장 좌절감과 슬픔을 느꼈던 부분은 일본이 계속 자신의 과거와 대면하기를 거부한다는 사실이었다. 그것은 다지 일본이 희생자들을 위해 내놓은 배상금이 독일이 내놓은 금액의 1퍼센트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나치들이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로 인해 투옥되거나 공직에서 영원히 추방당한 것과는 달리 일본의 범죄자들은 전후에도 여전히 기업과 정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것도 아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홀로코스트 희생에 대해 거듭 사과를 하는 독일과 달리, 일본이 수도 도쿄에 전범들을 위한 신사를 지어놓았음(미국인 전쟁 피해자는 이를 빗대어 '베를린에 히틀러를 위한 성당을 지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꼬았다)을 지적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이 길고 힘든 작업을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자극이 되어준 것은 일본 정치가와 학자 등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난징에서 대학살이 벌어졌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한다는 점이다. -57쪽
이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난징대학살이 그 때나 지금이나 정말 덜 알려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저 대목. 베를린에 히틀러를 위한 성당을 지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하는 문구가 확 와 닿았는데. 일본신사에 전범을 묻어 놓고 참배를 하는게 사실 뉴스를 보면서 잘못 되고 나쁜 일이지만 일본이 계속해서 전쟁범죄들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인식에도 미치는 영향이 작다고 생각한다. 그에 반해서 독일은 히틀러와 그 역사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있기 때문에 거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나 또한 히틀러성당을 짓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언제쯤 일본은 전쟁에 관한 잘못을 인정하고 그 것들은 일본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말할 수 있을까? 가끔 뉴스에서 일본이 전쟁범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다시 무장하기 위해서 라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일본이 다시 무장하고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상상을 하면 무섭다.
여러 사진 자료와 책으로 난징대학살(난징강간)에 대해서 읽으면서 정말 잔인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혐오스러운 감정들을 많이 느꼈다. 그리고 이 사건을 취재하고 세상에 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얼마나 힘들었을지 작가에게도 존경심이 생긴다. 그리고 내가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서 일본이 다시 한번 자신들이 저질렀던 전쟁범죄에 대해서 공부하고 뉘우칠 수 있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책의 말처럼 잊어버린 과거는 영원히 반복된다. 라는 말이 있는데. 다시는 이런 대학살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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